여행이 좋다. 특히 추운 겨울 따뜻한 남쪽나라로의 여행은 몸을 노곤하게 만들고 마음을 몽실몽실하게 채워준다.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마음대로 스케줄을 짜고 낯선 곳에서 차를 몰고.. 그렇게 여행하면 어떨까? 한 겨울 우리에게는 이렇게 못다 한 로망이 있지 않을까?
<잠적> 유승호 편,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스타들의 잠적을 따라
그런 마음을 채워주는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는 스타들의 일탈을 잠적으로 채운다. 인적이 드문 어딘가에 우리의 셀럽들은 차를 몰고, 간단히 배낭을 꾸려 여행을 떠난다. 디스커버리 채널이 만들어서 그런지 여행 컨셉은 찰떡이다. 거기에 화면 영상미는 어떠한가. 천천히 구부러진 2차선 도로를 하늘 끝에서 길게 롱테이크로 촬영한 영상이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프로그램은 벌써 17회차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여행을 떠났다. 배우 김다미, 도경수, 박진영, 한지민, 권유리, 문소리, 조진웅, 김희애 등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들의 2박 3일 여행을 천천히 로드무비처럼 따라간다. 그들이 모는 자동차를 보는 재미도 있다. 포스셰가 많이 나온다. 특히 김다미 배우가 몰았던 빨강 포르셰가 인상적이다. 이번 유승호 편에는 기아의 SUV출연.
유승호의 여행이란,
배우 유승호는 어떤가, 어렸을 때 출연한 <집으로>란 영화에서 치킨이 아닌 백숙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해맑은 그가 어느새 청년이 되어 드라마로 영화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채우고 있지 않은가.
그런 그가 멋진 눈썹에 귀여운 미소 장착하고 말레이시아 먼 곳 쿠칭이란 고양이가 많다던 도시에서 차를 몬다. 국제 면허를 따고 우리와 다른 방향의 도로를 어색하게 달리지만 그에게는 희망과 여행의 낭만이 가득하다.
그가 가는 여정으로 나도 달린다. 그가 카페에 머물며 달콤한 바나나튀김 디저트를 먹으면 나도 같이 먹고, 그가 쿠칭에서만 맛볼 수 있다던 건면 매콤한 누들을 먹으면 나도 같이 먹는다.
그에겐 배낭과 메신저백과 커다란 흑백 필름 카메라가 들려있다. 여행의 맛을 아는게지. 여행지에서 만난 그 풍경, 그 습도, 그 하늘을 그는 자신의 아날로그 카메라에 담는다. 화려함을 배제한 모놀로그 같은 흑백의 이미지로 나무가 도시와 그가 만난, 그의 시선에 들어온 인상을 담는다.
그리고 숙소에서 천천히 필름들을 관리하고 카메라를 닦는다. 잠적에서 볼수 있는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이 나의 여행세포를 깨운다. 이런 연출되지 않는 뒷모습들은 다큐 예능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잠적>은 시네마틱 로드무비 콘셉트이다. 그래서 복잡한 스토리가 끼어들지 않는다. 그저 차를 몰고, 하늘과 나무를 감상하고 도시 작은 오래된 식당에서 먹는다.
가끔 단순한 질문들에 스타들은 답하고 잔잔하게 나레이션을 이어간다. 화면위에 덮힌 나레이션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좋고, 받아적어야 할 짧은 단상이 이어지면 나도 같이 사색에 잠긴다.
힐링 여행 예능이라면 이런 모습, 내가 꿈꾸어온 영상이 한 편의 작품처럼 잘 담겨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이끌고 가는 우리의 스타들이 있다. 잘 자란 아니, 이젠 너무 멋진 청년 유승호 배우의 여행에 동참하는 기쁨이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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