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를 나고 자라면서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울고 웃은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저의 원탑인 드라마, 외국에서도 인기 많은 K-drama <나의 아저씨> 늦은 후기 올려봅니다.
<나의 아저씨> 인기 K-드라마 리뷰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TVN에서 2018년도 3월에 방송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연출 김원석, 극본 박해영이 맡았어요. 김원석은 성균관스캔들, 미생, 시그널등을 연출했고, 박해영 작가는 드라마 <또 오해영>을 집필한 유명한 분이에요.
이 드라마는 제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한 웰메이드 드라마이며, 평균 시청률도 7.4%로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요.
지금도 이 드라마는 드라마 인생 수십년 된 저에게도 원탑일 정도 제가 너무 애정하는 드라마인데요, 주인공 동훈의 이선균 배우와 지안 역의 이지은 배우의 명품연기와 동훈 주변 인물, 지안 주변인물로 나오는 조연 배우도 어느 하나 안 훌륭한 배우가 없을 정도로 배우와 연출, OST까지 너무 훌륭한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많이들 보셨겠지만 평범한 중년 회사원, 구조기술사란 직업을 가진 박동훈 부장과 가난하고 차가운 현실속에서 사채빚더미속에 살아가는 21살 이지안이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 여리디 여린 이지안(이지은)이 광일(장기용)에게 맞는 장면은 그냥 보기에도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항상 멍들고 밥도 잘 못 먹어 회사의 믹스커피를 훔쳐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픈, 그러나 자존심 강한 이지안을 볼 때마다 어찌할 수 없는 연민의 마음으로 드라마들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자신의 일에 뚝심있고 전문가의 영역을 일군 박동훈이 사회적 약자인 이지안에게 베푸는 그 따뜻함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평범한 저에게 드라마속의 지안의 삶이 실은 내 삶일수도 있고, 동훈의 삶 역시 실은 내 삶일 수 있어요. 기득권이 득실대는 세상에서도 비록 가진게 볼품 없고 초라해도, 그게 삶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찬연한 연기로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동훈 역의 이선균 배우의 묵직하고 진정있는 목소리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이 생생히 전달될때 아, 어떤 어른이 훌륭한 어른이구나.. 나도 저런 사람으로 나이먹고 싶다하고 저절로 숙연해져요.
지안의 할머니를 마트 카트에서 내려 업고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외로운 지안을 위해 상주역할을 자처하는 모습, 지안을 괴롭히는 광일을 찾아가 괴롭히지 말라고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면 같이 싸우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멋있고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에요.
또한 이지안 역의 이지은 배우는 어쩜 그렇게 찰떡인 연기를 하는지, 저는 이 드라마에서 그만 팬이 되어버렸어요. 평상시에는 힘없는 눈빛으로 아래를 쳐다보며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서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초롱한 눈망울로, 한껏 힘을 주어 온 몸으로 이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약자라고 비굴할 필요 없음을, 가진게 없어도 당당할 수 있음을 온전히 배우게 되어요.
이지안 배우가 초반 회사 꼰대 상사 정채령에게 맞서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얘기하는 것 보면 왜 그렇게 시원한지요. 중반 이후 회장님과 여러 중역들 앞에서 박동훈 부장의 편에 서서 발언하던 모습은 이지은 배우 아니면 아무도 안 어울릴 것 같을 정도였어요.
사회적으로 비천한 상황에 있지만 가장 똘똘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안 쓰러우면서도 힘을 얻습니다. 할머니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었어요..
또한 <나의 아저씨> 드라마에서는 멋진 조연배우들도 많이 나오는데요, 동훈의 형제 박호산, 송새벽 배우를 보며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고요, 동훈의 동네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저렇게 어우려져 함께 살아야하는 것 아닐까... 함께 하는 이웃의 정, 공동체의 따스함과 즐거움들을 느끼게 됩니다.
OST 또한 너무 좋은데요, 지금도 들으면 울컥하는 Sondia의 '어른'이란 곡부터 정승환, 제휘, 곽진언의 노래들 역시 너무 좋아요~ 조금만 들어도 가슴이 저릿저릿 울렁울렁합니다.
다수의 드라마가 마지막회 가면 용두사미가 되거나 결말이 아쉬워서 그동안 본 것마저 후회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의 아저씨>는 정말 마지막 장면까지 최고입니다. 특히 그 명대사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 "네~!"
혹시 아직 <나의 아저씨> 드라마 못 보셨다면 보시고 편안함에 이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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