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많은 시인 중에 천재시인이라 손꼽히는 백석 시인. 그의 시집 중에 <사슴>은 당시 백석이 100부 한정으로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제작했다고 합니다. 정통 자루매기 양장제본으로 제작되었다는데 그때의 판본이 궁금해지는 백석 시집입니다.
얼마 전 영화 <동주>에서도 보인 윤동주 시인은 이 백석의 시집을 갖고 싶었으나 못 구해 빌려서 필사를 하여 소장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죠.
백석시인과 <사슴>
백석 시인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1912년 오산고보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사 후원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나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해서 고향 정주로 다시 돌아왔어요. 이후 함흥의 영생여고 영어교사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곧 그만두고 경성으로 와서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하였습니다. 1930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여하였고요, 이듬해 첫 시집 <사슴>을 출간하였답니다.
당시 백석 시인은 천재 소리를 들을 만큼 멋지고 탁월한 시로 인정과 존경을 받았는데요, 외모도 출중하고 성격도 다정한 편이어서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그의 시를 읽어보면 고향의 어투와 단어를 그대로 녹여낸 시들이 많습니다. 시집 사슴에 수록된 시들을 보아도 그런데요, 초판본을 읽어보면 지금은 쓰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로 한참을 보게 됩니다.
<사슴> 시집
목차의 소제목을 보면
- 얼럭소끼의 영각
- 돌절구의물
- 노루
- 국수당넘어
로 되어있는데 목차와 시제목만 보아도 그 세대의 모습과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음이 느껴집니다.
청와대 춘추관 전시 일정
이 귀한 사슴 초판본이 2022년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시가 된다고 해요. 이 사슴 외에도 소설가 염상섭의 <만세전> 초판본, 현진건의 <조선의 얼굴> 초판본, 김기림의 <기상도> 초판본 등 희귀 작품 총 97점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전시는 2023년 1월 16일까지 진행된다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관람하셔도 좋겠습니다. 청와대 춘추관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고요, 휴관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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