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연히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로맨스 영화를 읽다 / 김호빈 지음 / 메멘토 문고
제가 로맨틱코미디 영화 좋아하는데 이 책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아닌, 멜로 영화도 아닌 로맨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로맨스 영화는 로코나 멜로영화와는 다른 장르의 영화지만 아직 명쾌하게 규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는데요, 그럼 무엇이고 어떤 장르일까, 어떤 차별성이 있으며 구분하는 것이 굳이 의미가 있나? 하는 궁금증들이 생겼습니다.
책의 부제는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 혹은 믿음'이라고 쓰여있어요. 사랑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 마느냐... 그런 뜻 같은데 그러면 로맨스 영화는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일까요?
로맨스 영화들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많은 그리고 익숙한 영화들이 예시로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 주연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나 쥴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주연한 ' 비포선셋, 비포 선라이즈, 비포 미드나잇'등이요. 물론 예전 흑백영화라 유추되는 영화들도 책 속에서는 꽤 등장하지요.
저자는 로맨스 영화를 삶 속에서 함께 숨 쉬는 영화라 보았는데요, '로맨스는 멜로 드라마와 달리 삶의 바깥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랑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래서 연인들이 오래도록 잘 살았을 거라고 얘기한다.'라고 얘기한 부분을 보면 그가 바라보는 로맨스 영화의 관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멜로와 로맨스
그리고 그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좀 더 고찰해 봅니다. 멜로에서는 죽음을 로맨스에서는 삶을 얘기한다면 그 유명한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멜로였나 이런 생각도 드는 데요, 사실 장르가 비슷해 보이긴 하는데 삶과 죽음을 사이에 놓고 이야기한다면 그 전개의 차이는 꽤나 커 보이네요.
저자는 로맨틱 코미디는 로맨스의 장르안에 속한다고 보는데 그래서 이 책에는 앞서 예시를 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대한 설명들이 많아 나오는 것 같아요. 저자는 지금은 로맨스 영화의 존재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너무 범죄, 폭력, 스릴러드의 소재가 많이 나와서 제대로 된 로맨스 영화를 많이 만나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쩌면 그저 재미로 보는 영화를 누군가는 이렇게 삶과 죽음, 잘 산다는 것, 삶 속의 사랑으로 하나 하나 꽤 진지한 관점으로 펼쳐 보이니 신선한 소재의 책이었습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언급한 영화를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 같아요.
이 <로맨스 영화를 읽다> 책에는 영화사에 빛나는 19편의 영화들이 소개됩니다. 잘 모르는 영화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나올때에는 반가움과 공감을 함께 느끼며 읽게 되었어요. 특히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 대한 언급이 나올때는 저도 모르게 너무 반갑더라고요.
로맨스 영화를 보며 결국 우리의 사랑과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요즘 연애하기도 두려운 시대에 어쩌면 영화만 존재감이 없는 게 아니라 현실에도 낭만과 사랑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잠시 사랑과 현실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어쩌면 우리는 삶과 깊은 로맨스를 하는 거겠죠?
'book art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의 에세이 (0) | 2023.01.12 |
---|---|
라이프 카모메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요리책 (0) | 2023.01.11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 아름답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 (0) | 2023.01.01 |
서울 데이트, 분위기 있는 추천 코스 BEST 7 (INFJ 데이트 추천) (0) | 2022.12.30 |
하나은행 본점 갤러리 백남준 전시 (0) | 2022.12.26 |
댓글